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가 있습니다. 바로 “세뱃돈으로 얼마를 줘야 할까?” 하는 고민입니다. 매년 오르는 물가와 함께, 아이들의 기대감도 조금씩 높아지면서 세뱃돈을 주는 어른들의 부담도 커져 가고 있는데요. 사실 세뱃돈 금액은 각 가정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근 카카오페이와 네이트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뚜렷한 트렌드가 포착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설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5년 설날 세뱃돈으로 얼마가 적당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세뱃돈 트렌드 변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 카카오페이 조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2024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자사 송금 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받은 세뱃돈의 평균 금액은 약 7만 4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1년에 평균 5만 4천 원이었던 금액에서 무려 37% 정도 상승한 수치입니다. 짧은 기간 내에 세뱃돈 금액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어른들 입장에서는 점차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페이의 세뱃돈 적정 금액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60%는 10만 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했지만, 40~60대의 70%는 5만 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즉, 어린 세대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을 기대하며, 부모 세대나 중장년층은 아직까지 5만 원 선이 무난하다고 보는 흐름이죠. 이렇게 세대별로 '적정 금액'에 대한 인식 차이가 확연하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2) 네이트 ‘네이트 Q’ 설문조사 결과
네이트에서 성인 3,7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네이트 Q’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가 5만 원이 적당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6%가 세뱃돈을 주고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전 조사에 비해 “세뱃돈을 주지 않겠다”는 비율이 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반적인 경제 침체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세뱃돈 문화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금액이 올라가는 추세 속에서 아예 주고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가정도 늘고 있다는 것이죠.
2.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1) 세대 간 가치관 차이
디지털 시대에 자란 10대는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기보다는, 소비 트렌드나 주변 환경을 통해 “10만 원은 되어야 쓸 만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40-60대 부모 세대는 과거 1-2만 원의 세뱃돈이 일반적이었던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에, 여전히 5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경제적 부담
이전보다 높아진 물가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세뱃돈 역시 알맞게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생깁니다. 세뱃돈을 주는 대상이 조카, 친척, 손주까지 다양하다 보니, 여러 명에게 10만 원씩 주다 보면 금세 큰돈이 되어버립니다.
3) 명절 문화의 변화
예전에는 설날이 되면 대가족이 모여 함께 명절 의식을 치렀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가 소규모화되고, 명절에도 여행을 가거나, 가족 모임 자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세뱃돈을 주고받는 전통을 아예 생략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3. 2025년 설날, 세뱃돈 얼마나 줘야 좋을까?
1) 현실적인 기준 잡기
- 중·고등학생 기준: 2024년 조사에서 약 7만 4천 원이 평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8만 원 정도 선이 무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여유가 있고 아이와의 친밀도가 높다면 10만 원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 초등학생 이하: 아직 용돈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3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 대학생 이상: 성인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취업 전이라면 10만 원 이상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다만, 가정에 따라 이 금액이 큰 부담이 된다면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가족과의 합의가 우선
- 부모-조부모 간 소통: 부모와 조부모가 미리 “우리 집은 초등학생에게는 3만 원, 중학생에게는 5만 원, 고등학생 이상은 7만 원” 등 기준을 정해두면 오히려 편안합니다.
- 부모 의견 존중: 아이마다 ‘세뱃돈 기대치’가 다를 수 있으니, 세뱃돈을 전달하기 전에 부모에게 어느 정도 금액이 적절한지 묻는 것도 현명합니다.
3) ‘세뱃돈 대신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
- 현물 선물: 전자기기나 책, 또는 아이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물건을 선물로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체험·문화 상품권: 학원비, 도서 구독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티켓 등으로 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실속 있고, 어른들의 부담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설날, 여러분의 가정에서도 경제적 여건과 세대 간 시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로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정성 어린” 세뱃돈을 준비해 보세요. 더 나아가, 세뱃돈을 계기로 가족 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재테크와 소비 습관을 가르치는 좋은 기회로 삼는다면 그 의미가 배가될 것입니다.
2025.01.07 - [분류 전체보기] -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설 연휴 최대 6일?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설 연휴 최대 6일?
연초부터 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희소식이 들리는데요. 정부가 오는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임시공휴일은 검토기사가 나고 나면 대부분 실현
lifenj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