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 멸망한 결정적인 이유에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으며, 이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원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정치적 혼란과 권력 다툼
고려 말기는 왕권이 약화되고, 권문세족(권력과 재력을 겸한 귀족 세력)과 신진사대부(새롭게 등장한 사대부 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권문세족은 국정을 농단하며 부패와 사치를 일삼았고, 이는 민심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신진사대부는 성리학을 바탕으로 개혁을 시도했으나, 권문세족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갈등은 중앙 정부의 통치력을 약화시켰고, 국가의 안정성을 해쳤습니다.
2. 외세의 침입과 간섭
고려는 몽골 제국(원나라)과의 오랜 전쟁을 통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3세기 몽골의 침입으로 고려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겪었고, 결국 강화도 천도와 항복을 통해 몽골의 간섭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원나라는 고려의 내정에 깊숙이 간섭하며, 고려 왕실의 결혼 정책을 통해 혈연 관계를 맺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원나라의 간섭은 고려의 자주성을 크게 훼손시켰으며, 국력의 쇠퇴를 가속화했습니다.
3. 경제적 어려움
고려 말기는 잦은 전쟁과 권문세족의 부패로 인해 국가 재정이 악화되었습니다. 농민들은 과도한 세금과 공납 부담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었으며, 이는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농민 반란을 촉발시켰고, 이는 중앙 정부의 통치력을 더욱 약화시켰습니다.
4. 사회적 불안과 농민 반란
고려 후기는 사회적 불안이 극심한 시기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혼란은 농민들의 반발을 초래했고, 각지에서 농민 반란이 빈발했습니다. 대표적인 반란으로는 홍건적의 난(1359년, 1361년)과 왜구의 침입이 있습니다. 이러한 반란과 외적 침입은 고려의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5. 신진사대부와 이성계의 등장
고려 말기,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신진사대부 세력이 등장하며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권문세족의 부패를 비판하며 사회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신진사대부는 군사적 지도자인 이성계와 결합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1388년)을 통해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였고, 1392년 마침내 조선을 건국하며 고려를 멸망시켰습니다.
고려의 멸망은 정치적 혼란, 권력 다툼, 외세의 침입과 간섭,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불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권문세족의 부패와 무능, 외세의 간섭, 그리고 신진사대부와 이성계의 개혁과 권력 장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고려 왕조의 내부 결속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새로운 왕조인 조선이 건국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